고양이들은 참 희한합니다. 박스에 자기 몸뚱어리를 맞춥니다. 신박해요. 다행히 이번엔 대형 박스입니다. 박스는 대부분 택배 박스예요. 앗...깜짝이야. 왜 이러고 있냐고용~~ 군인 같아요. 보초 서는 듯. 고양이별로 간 우리 깔대기냥도 보이네요. 다들 왜 이래. 눈은 왜 또 그렇게 크게 떠 가지고-.- 박스에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박스가 없을 땐 이렇게 온 몸으로 심심하다고 표현합니다. 너무 티나지 않나요? 모를 수가 없어. 장난감을 좀 흔들어 줬는데, 이런 성의 없는 반응을...흔들기 싫어집니다. 그래도 지루하면 집사 옆에 슬슬 붙습니다. 압박을 넣는 거죠. 서서히 조여 오는 느낌-.- 팔을 뻗었더니 아예 깔고 앉았습니다. 이래도 안 일어나? 고양이는 참 이기적인 동물이지만,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