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올 때마다 엄마는 제 밥상을 거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일상을 찍기가 쉽지 않네요.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설날 연휴까지 엄마가 차려 준 집밥을 올려 봅니다. (2년 전, 엄마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밥상을 찍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만들어 주신 음식 중에 김밥 다음으로 맛있는 것이 잡채예요. 이 날은 한 번 더 해주셔서 잡채가 남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김치에다가 볶아 주셨는데, 이것도 맛있었어요. 엄마가 만들어주신 것은 다 맛있는 듯. 저희 집 김치인데요, 엄마는 지금도 이렇게 김치를 조금씩 담가 주세요. 물김치예요. 전 물김치에 들어간 당근을 좋아해요. 늘 있던 음식인 줄 알았는데, 엄마가 제가 올 때 미리 담가 놓으신다고 하시네요. 엄마표 된장국입니다. 아욱국입니다. 따뜻한 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