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호텔 갈래?"
"호텔?"
"비싸잖아. 갈 수 있어?"
"갈 수 있지~"
75년 넘게 호텔이라고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분이신지라 궁금하기도 했어요.
엄마가 쓰러지기 5년 전에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에 다녀 온 것이 엄마와의 유일한 여행이었거든요.
무릎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셔서 나름 고심 끝에 네스트 호텔로 결정했습니다.
집 앞에 공항버스가 있어 이걸 타고 가기로 했어요.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공항 제1터미널이 목적지예요.
여기서 네스트호텔 셔틀버스가 있어요.
네스트호텔 제1공항터미널 셔틀버스 시간표예요. 저희는 시간을 못 맞춰서 밖에서 한참 떨고 있었어요.*.*
이거슨 네스트호텔 제2공항터미널 셔틀버스 시간표입니다~
대기시간까지 3시간 만에 호텔 도착. 다시 보니 12월 초에 나홀로 호캉스로 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나네요.
1층 라운지 쿤스트에 요런 장식도 해 놓았구요.
로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의자가 저녁이 되니 비어 있었어요.
1층에 있는 와이너리도 그대로구요~
대형 트리도 여전히 있네요^^
혼자 왔을 땐 마운틴 뷰 객실이라 좀 아쉬웠는데, 이번엔 오션뷰로 잡았어요. 객실 문을 열고 창문으로 가 보았어요.
햐...역시 오션뷰구나...꽝꽝 얼어 있네요. 한 동안 엄청 춥다가 다행히 엄마랑 왔을 때 날이 풀렸어요. 그래도 여전히 추웠지만.
처음 이용한 호텔에 기분이 좋으셨는지 순순히 사진을 찍으시더라구요. 사진 속 엄마는 이미 할머니가 되셨네요. 흐미...
나온 사진을 보고 마음에 안드셨는지 그만 찍고 싶다고 하시네요. 속상...
네스트 호텔은 오션뷰 객실이 끝내줍니다. 잔잔하니...바다멍하기에도 좋고...
엄마는 창문에 한참을 매달려 계셨어요.
아예 소파를 창문 앞에 놓아 드렸습니다. 바다 아래 철새들이 놀고 있었거든요.
"재네들 너무 추울 것 같아.", "발 시러울텐데..."하시면서요. 사실 새들은 발이 시럽지 않습니다-.-
침대가 좋다고 누워서 TV 시청 삼매경이십니다.
사우나가 무료이지만, 엄마는 갈 수 없으세요. 심근 경색 이후에 너무 춥거나 더우면 무리가 올 것 같아서 코로나19 때 구입한 1인 욕조를 들고 갔어요. 이날 전 세신 아줌니 역할을 했습니다 ㅋ
제빙기가 6층에 있었네요. 그 땐 몰랐는데.
이렇게 얼음도 담아 봤어요.
사실 조식 뷔페도 먹었지만,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어요. 몸이 성치 않으신 엄마 걱정에 사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아이처럼 좋아하시고, 다녀오고 나서도 몇 번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혼자 왔을 때, 엄마와 딸이 함께 온 걸 보고 저도 한 번 엄마랑 와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해가 가기 전에 이렇게 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기회가 되면 자주 모시고 다녀 볼 계획입니다.
"엄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네스트 호텔 숙박 후기 링크 걸어 놓을게요.
[인천 5성급 호텔] 석양과 함께 조용한 휴식, 네스트 호텔 숙박 후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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