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다니다 보면, 5성급 호텔 중에 한국 토종 호텔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요.
5성급 호텔 대부분이 세계 5대 호텔 그룹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우리 나라 5성급 호텔은 호텔 전문 그룹보다 대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하는 호텔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 좀 독특한 호텔을 다녀왔어요.
인천에 있는 한국 토종 5성급 호텔입니다. 그래서 더 반가웠어요.
오늘 소개해 드릴 호텔은 스카이72골프클럽의 네스트 호텔입니다.
nest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새들 서식지에 둥지 처럼 안식을 주는 호텔이예요.
◆ 이 곳이 호텔이라고?
인천 공항을 거쳐 그랜드하얏트호텔과 파라다이스 호텔이 있는 국제업무지구를 지나 좀 더 들어간 한적한 곳에 있어요.
첫 느낌은 '여기 호텔 맞아?'였어요. 긴 상자 두 개를 빗겨 올린 것 같은 요상한 모양새였어요-.-
가까이 가도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웬 잡초(?)가 이르케 많아?'
알고 보니 억새풀이더라구요. 억새풀도 호텔의 컨셉이었어요.
입구는 투박합니다. 모두 네모나요. 둥근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네모 호텔인가...뭐 요런 느낌.
갑자기 의심스러워지네요. 5성급이라메-.-
5성급 호텔 맞습니다. 3성급이나 4성급은 호텔마다 편차가 있지만, 그래도 5성급은 고퀄 서비스가 나름 보장되는데, 여기도 그럴까요? 의심스러웠어요.
◆ 전 세계 5%, 디자인 호텔스 멤버 '네스트 호텔'
그러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어요. '햐...이게 뭐야...'
바로 이 자리, 인천 공항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비행기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게다가 휴식을 취하는 철새들까지...이 장소 하나로 게임 끝났네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전 세계 럭셔리 호텔 400 곳 중 5%만 선정하는 디자인 호텔스 멤버라고 하네요. 좀 많이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의도한 디자인이었군요.
입구에 들어오시면 컨시어지 직원 분들께 체크인 안내를 받으실 수 있어요. 로비는 엄청 넓습니다.
이렇게요. 이용객들이 많아 일부만 찍었는데도 이 정도-.-
곳곳에 예술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전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호텔 입구에 있는 작품인데요, 제목이 forest, 안개였어요. 너무 잘 표현된 것 같아 감탄을...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보니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구요. 이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로비입니다. 여기 저기 앉을 자리는 많았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호텔 로비예요.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야외 공간은 연회장이나 결혼식 용도로 쓰는 것 같았어요.
2층에서 본 조명이에요. 햐...멋집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로비에 이렇게 엄청 큰 책이 2권 있었는데요, 디자인 호텔스 멤버로 선정된 호텔을 소개하는 책 같았어요.
디자인 호텔스 멤버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렇게 제가 노출되는군요-.-
앗...손이 얼어서 할머니 손이 되어 버렸어요. 책 크기를 가늠하시라고 손을 올려 보았어요. 이 책으로 맞으면, 최소 사망각.
여기가 어딜까요?
로비 화장실입니다. 예쁘죠? 모든 게 네모네모해요.
알고 보니 디자인 전문기업 제이오에이치 앤 컴퍼니에서 디자인한 거라고 하네요. 유명한 곳인가봐요.
◆ 아늑하고 따뜻한 둥지 같은 느낌의 객실
이렇게 로비를 구경하고 나니 객실은 어떨까 궁금해졌어요.
객실 카드는 2장 줍니다. 인천 공항에서 셔틀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체크인을 하면 시간표도 받으실 수 있어요.
배정 받은 방은 7층이었어요. 네스트 호텔은 총 11층까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었는데....
복도 카페트가 신기했어요. 정말 억새풀을 밟고 서 있는 느낌이었는데, 네스트의 컨셉에 잘 맞아 떨어지네요.
복도가 어두웠어요. 갑자기 졸음이...-.-
객실 문을 열었더니 요런 느낌이예요. 뭔가 거친 듯 하면서도 아늑한?
침대는 좋았어요. 대체로 5성급 호텔 침대가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느낌.
앗...침대에 요런 깜찍한 선물을...요런 건 바로 먹어줘야지~ 기분 좋아집니다.
헛...이게 뭐지? 호기심에 풀러 봤더니 TV 리모콘이-.-
침대 위에 블루투스가 있어 휴대폰에 연결해서 듣고 싶은 노래도 마음껏 들을 수 있었어요. 호텔을 다니면서 서비스에 조금씩 익숙해집니다.
창 밖을 볼 수 있는 소파가 침대 옆에 있었구요.
하...아쉽게도 산조망...다음엔 오션뷰로 다시 오고 싶네요.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공항철도 용유역인데 지금은 휴업 중이랍니다.
휴대폰 충전기가 객실에 비치되어 있어 편했어요. 화장대 겸 책상으로 쓸 수 있는 곳이예요. 요런 거 아주 좋아요. ㅋ
소파 외에 간이 의자와 탁자도 있었구요.
TV는 좀 작았어요. 대부분의 5성급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이용을 할 수가 없어요.
전체적으로 요런 느낌이예요.
객실 입구에 있는 옷장이예요. 슬리퍼와 금고도 보입니다.
생수는 3병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미니바도 운영중이구요.
호텔 안에 편의점이 없어요. 호텔 건너편 바닷가 근처에 이마트24가 있는데, 좀 걸으셔야 해요.
체크인 하시기 전에 필요한 물품을 먼저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편의점이 건물 내에 없는 호텔은 대부분 미니바를 운영하는 것 같았어요.
얼음통이 있어서 물어 보니 제빙실이 있다고 하는데, 가 보진 못했네요. 객실에 특이하게 와인잔이 비치되어 있었는데요, 1층 뷔페 식당에 와이너리가 있고, 또 판매도 합니다^^
객실에서 제공되는 티예요. 설탕도 종류별로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했더니 차를 마실 때 저어 드실 수 있는 거드라구요. 오우...세심함..^^
커피포트가 예뻐서 찍어 봤어요.
이렇게 한 잔 마셔봅니다. 음...좋네...^^
◆ 풍성한 어매니티, 일단 가방에 챙겨 넣기^^
욕실이예요^^
다른 호텔과 달리 세면대에 돌리는 버튼이 두 개가 있었는데요, 물 온도 조절하는 거더라구요. 사실 좀 귀찮았어요*.*
욕조는 없었어요. 욕실은 이 날 사용하지 않았어요. 사우나가 있었거든요.
어매니티가 상당히 많았어요. 고급스러워 보였구요. 한 개씩 볼까요? 요건 비누구요.
와아...요런 게 있더라구요. 안경 없으면 생활이 안되는 저와 직원들을 위해 일단 챙기고~
샤워 타월, 샤워캡, 손 세정제, 칫솔과 치약, 비닐백, 빚, 바느질 용품까지....이제까지 호텔을 다니면서 이렇게 많이 주는 곳은 처음보네요. 이 중 우리 대리님의 요청으로 바느질 용품 챙김~~
샤워용품도 4종류나 있었어요. 대리님 요청으로 쓸어 담아 왔어요. ㅋㅋㅋ
◆ 5성급 호텔의 정석 네스트 호텔의 부대시설
네스트 호텔은 5성급 호텔 중에서도 최고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단 수영장은 기본이구요, 사우나, 헬스장, 세미나실, 조식 뷔페 식당, 술이나 음료 등을 먹을 수 있는 라운지 등 없는 게 없었어요.
수영장 입구입니다. 저 끝에 수영장이 있구요. 옆에 샤워시설도 갖춰 놓았어요.
2층에서 본 호텔 수영장이예요. 수영복만 가져오면 입장 가능합니다. 안가져오셨다구요? 안에서 판매도 합니다.
겨울에 웬 수영이냐고 하겠지만, 온수예요. 이 날 엄청 추웠는데도 이용객이 있었어요.
헬스장인데요, 이용객이 많아서 요렇게...바로 옆에 사우나가 있습니다^^
여기 사우나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요. 하루에 여러 번 이용할 수도 있구요, 이 날은 개방하지 않았지만, 사우나 내에 노천탕도 있답니다. 타 호텔에 비해 사우나 시설이 넓지는 않았지만, 사우나 이용에 필요한 모든 물품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비즈니스 센터입니다. 사무실처럼 꾸며 놓았어요^^
이렇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로비에 있는 호텔 안내도인데, 잘 안보이네요. 흑...
호텔 전체에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데요, 혹시 음악 감상실이 있나 내려가 보았어요.
음악 감상실은 없었어요. 강당이나 세미나실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피아노도 보이는 것이 웬지 공연도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있네요.
지하에서도 하늘을 볼 수 있었어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구요.
호텔 천장이예요. 네모네모 합니다^^
참 네모스러운 호텔이예요. 그런데 네모가 이렇게 아름다웠나요?
호텔 안에서 본 호텔 입구에요. 처음엔 잡초로 보이던 억새풀이 시간이 지나니 호텔 디자인처럼 보이네요.
네스트 호텔 셔틀 버스입니다. 여긴 배달도 되더라구요. 어떤 청년이 가운 차림으로 나와서 가져가서 깜짝 놀랬네요. ㅋ
◆ 자연을 담은 호텔 밖 풍경 - 산책로, 미니비치, 놀이터
어떻게 찍어도 네모....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호텔 건물 사이에 요런 통로가 있어요.
통로를 지나니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이...여기서 별도 보인답니다.
호텔 앞에 있는 습지인데요,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휴식을 취하는 곳이에요. 활주로가 가까이 있는 지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아 이 녀석들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큰 사고 없는 거 보면, 괜찮은 거 같기도 하지만.
습지 앞에는 이렇게 야외 연회장이 있구요. 여기까지 보고 추워서 객실로...이 날 정말 추웠어요.
호텔 밖에도 산책로나 작은 비치, 아이들 놀이터가 있었어요.
산책로예요^^
이런 길이 꽤 길게 이어집니다. 제가 내려 갔을 때는 철새-오리과인 듯- 한 마리가 물 위로 거의 공중부양하는 묘기를 부리더라구요. 놀래긴...누가 잡아 먹냐고-.-
여기가 미니 비치였어요. 좀 춥긴 했지만, 이 자리에서 비행기 이착률이 잘 보여서 앉아 봤어요.
생각보다 의자가 엄청 크더라구요. 누워도 될 정도였어요.
비행기가 생각보다 많이 다니더라구요. 동영상도 찍어 봤는데, 제 눈에는 크게 보이던 비행기가 카메라에선 아예 안보여서 포기했어요. 정말 장관입니다. 저런 묵직한 쇠덩어리가 어뜨케 저렇게 날아 다닐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아이들 놀이터도 보이구요.
중간에 이런 의자도 있었는데, 역시 너무 추워서 눈만 멀뚱멀뚱...
◆ 혼자 와도, 둘이 와도, 가족이 와도 쉴 수 있는 네스트 호텔
여기는 혼자 와도, 둘이 와도, 가족이 와도 쉴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실제로 투숙객들도 다양해 보였습니다.
저도 엄마 모시고, 이 곳에 한 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 저도 나이를 먹나 봅니다. 출렁이는 파도보다 이렇게 석양이 지는 조용한 곳이 더 좋네요.
화려하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한 번쯤 조용히 쉬고 싶을 때 네스트 호텔 어떠세요?
체크인은 15시구요, 체크 아웃은 다음 날 11시입니다.
가격은 스탠다드, 디럭스 객실 기준으로 주중 10만원대, 주말 20만원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네스트 호텔
032-743-9000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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