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 첫 날, 군산에 내려 갈 일이 생겼어요.
이렇게 날짜가 정해져 버리면, 아고다 어플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흑
연휴에는 숙박요금이 비싸 아고다를 후벼파다 발견한 여미랑. 1박에 45,000원이었어요. 일단 예약버튼 꾹 누르고~
적산가옥 여미랑입니다. 보자마자 우와~를 연발하며 들어갔어요.
여미랑은 悆(잊을 여), 未(아닐 미), 廊(사랑채 랑)으로 아픈 역사를 잊지말고 하룻밤을 묵으면서 만든 추억도 잊지 말자라는 뜻이랍니다.
전라도 지역은 곡창지대로 유명한 곳이죠.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우리 조상들이 생산한 쌀의 대부분을 일본인들이 수탈하였습니다. 군산은 항구가 있어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나르기 위한 창구같은 곳이었어요. 이 곳에 일본인 주거 밀집지역이 있었는데요, 여미랑은 일본인이 살던 집이랍니다.
해방 후, 일본인 가옥들은 국고로 귀속되었고, 이런 가옥들을 적의 재산이란 뜻의 적산가옥으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네이버가 갈차줬어요-.-)
여미랑 옆에는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여미랑은 한 건물로 구성된 게 아니라 마을로 있었던 것 같아요. 부지만 1,794평. 우후...
신기한 것은 여미랑 외에 전집도 있고, 비비큐도 있고, 카페도 있어요. 체크인은 여기서 하시면 되구요.
프론트로 쓰는 이 건물은 새로 지었다고 해요.
곳곳에 옛날 사진들이 많이 걸려 있어요. 신기합니다.
비비큐 보이시죠?
여기는 전집~ 가고 싶었는데, 터미널 근처 김밥천국에서 배를 채우는 바람에 구경만 하고 왔네요. 아쉽...(추석 연휴라 영업하는 곳은 김밥천국 밖에 없더라구요.)
카메라만 갖다 대기만 해도 이렇게 예쁜 사진이 나오는데, 기분이 묘합니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화려한 가옥을 짓고 잘 사는 동안, 우리 조상들은 나라도 뺏기고, 쌀도 빼앗겼을 일을 생각하니...슬프네요.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좀 둘러 볼까요?
여기는 별채 같은데요, 좀 넓은 객실이예요. 연못도 따로 있었어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것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참 잘해 놓고 살았네요(나쁜 것들-.-)
예쁘죠?-.-
숙소 건물 가운데 이렇게 연못이 있어요. 집 하나는 끝내주게 지어놨네요.
연못에 잉어도 살고 있구요, 가운데 돌다리가 있어 가까이서 구경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이게 뭐지?
여긴 정말이지 버릴 곳이 없는 곳이예요. 숙소로 들어가 볼게요~
제가 머물렀던 숙소 건물이예요. 2인실입니다.
문을 열면, 또 문이 나와요. 우와...
저는 가을방이었어요~
우와...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묘한 기분...
앗. 여기 어디서 봤더라...기억 나세요? 영화 타짜에서 편경장이 집에서 고니에게 화투를 가르치던 곳...여기 앉아서 패를 섞던 고니 모습이 그려져요. 이 집에서 촬영한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 근처 어디라고는 해요. 거의 비슷할 것 같아요.
복도에서 바라본 여미당 모습. 햐...
제가 하룻밤 묵어갈 곳이예요.
방은 소박합니다. 월하여관하고 비슷한 느낌...
침대는 없었구요. 두꺼운 요와 이불이 2개씩 있었어요. 2인실이니까요.
등이 독특해서 찍어 왔습니다~
욕실용품은 비누 한 개 밖에 없어서 나머지는 챙겨 오셔야 해요. 프론트에서 1,000원에 판다고 하네요.
이게 뭐지???
욕실은 깨끗했어요. 아무래도 옛날 가옥이다 보니 카라반처럼 물탱크가 있는데요, 30분 씻고,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씻고 하셔야 한데요.
제 방에는 전망이 1도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방은 더 이상 소개해 드릴 것이 없네요-.-;;
밖이 너무 예뻐서 할 일 없이 어슬렁~ 어슬렁~
여미당 안에는 고우당이라는 카페가 있는데요,
(이 몹쓸 각도는 뭐지...에혀...)
들어가 보았습니다~
앗. 입구에 있는 이 종과 부딪혔는데, 소리가 너무 예뻤어요. 은은하게...다시 부딪쳐?
우와...
우와2...
여기가 주문하는 곳인가 봐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염~"
태극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음...여기는 현지인만 아는 맛집...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했어요.
가격은 이렇게~ 아아가 3,500원이었군요*.*;
여기도 신기~
정말 이런 곳은 처음 봅니다. 너무 예쁘다...
햐...
아니 이거슨,,,(익숙한 물건이 보이면 최소 70년대 이전 분들이심-.-)
그리고 카페 곳곳에 이렇게 액자가 걸려 있었는데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장군님 글씨네요.(뭔가 자꾸 슬퍼지려구 해...)
카페 전체가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어요.
너무 예뻐서 좋다가도 이런 액자를 보면, 갑자기 슬퍼집니다. 참, 묘한 기분이었어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애를 썼는지...열심히 살아야지-.-
소품들도 예사롭게 보이질 않네요.
뭔가 슬프고, 답답한 기분에 밖으로 나왔어요. 야외 테이블도 있거든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카페 옆 모습도 예뻐서 찰칵~
반대편이 정문이었네요. 악어. 음~
카페 소개는 여기까지 할게요.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린 것 같아 일단 끊고 가야겠어요.
여미랑 어떠셨나요? 전 이 곳은 아이들 데리고 꼭 한 번 와 봐야 할 장소라고 생각해요. 역사를 잊으면, 미래도 없습니다.
이 땅은 예전부터 그냥 있었던 땅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한민족인 우리의 조상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땅이라는 것을. 적산가옥의 화려함에 가려진 슬픈 역사의 흔적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담아 봅니다.
여기까지 여미당이었구요. 여미당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1시예요. 혼자서도 다녀오기 좋구, 가족 단위로 다녀오면 더 좋구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됩니다 .
https://naver.me/52lTVO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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