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누가 주는 와인을 마지 못해 마셨는데, 살다 보니 제 발로 찾아갈 때가 있네요. ㅋ
갱년기가 지나고 체질이 바뀌니, 입맛도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소주를 사랑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신림역 먹자 골목에 있는 '오늘, 와인 한 잔'입니다.
와인은 입으로만 마시는 술은 아닌 것 같아요.
눈으로 마시는 중~
여기예요.
신림역 4번 출구 3분 거리입니다. 순대타운 골목 들어가는 곳에 있어요.
저도 여기는 처음인데요, 가게에 있는 말들이 살갑다고 해야 할까요?
메뉴판 글귀가 예뻐 마구 찍어왔어요.
'잠시 숨고르고 / 다시 천천히'
문구 한 개, 한 개가 너무 힐링되는 말들입니다.
와인가격에 진심인 편인 가게군요.
입구에 있는 줄 모르고 열심히 찍어 온 메뉴판입니다. ㅋ
"고생했어. 토닥토닥"
"넌 예쁘니까"
"너를 응원해"
"소소한 이야기"
"난 나를 믿어"
"오늘부터 우리1일"
"넌 정말 잘했어"
.
.
.
.
너무 예쁘죠? 어떻게 이런 문구를 생각했을까요. 사장님께 격한 칭찬 한 번 던져 보려고 했는데,
역시 프랜차이즈. 모든 게 설정이었어. 크~~ 그럼 어때요. 기분만 좋으면 됐지.
큰 돈 들이지 않은 메뉴판 같은데, 호감 백배 메뉴판이었어요. 사업은 이렇듯 돈에 비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문구 '수고했어, 오늘도' 웬지 울컥...
가게 안 분위기예요. 정말 와인스러운(?) 분위기. 좋네요.
단체석도 있었어요.
저희는 이 자리에 착석~
에,,,친해지기 좋은 분위기~
(근데...전 좀 어색어색-.-)
고생했어 토닥토닥, 치즈크래커를 주문했던 것 같아요.
사실 와인 끝맛의 시큼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마셨는데, 이 날은 분위기에 취했는지 아니면 전주가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달달하니 맛이 좋았어요. 레드와인이었구요.
역시 와인엔 요런 음식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센스쟁이 사장님. 와인을 좀 드셔보신 분...^^
사진을 찍다 보면 못 생긴 사진이 한 장씩 나오네요. 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올려봅니다.
이것도 일상이니까요.
사장님께서 멀리서 찾아 주셔서 좀 일찍 나왔어요.
"조심해서 들어 가세요..."
오늘, 와인 한 잔 어떠셨어요?
저는 뭐랄까...위로가 필요할 때, 한 번씩 가 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자주 본 가게인데,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거든요.
예전에 선릉 경천애인에서 포트와인을 마시고, '괜찮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가 보니 '이젠 좀 다녀 볼 만 하겠다'란 생각이었어요.
앞으로는 삼겹살에 소주를 퍼마시는 건 좀 자제하고, 우아하게 요런 거 해 볼까 싶기도 하고...ㅎ
암튼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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