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네 번째 고양이 입양입니다.
현재 4마리가 모두 함께 살고 있는 건 아니예요. 이 중 2마리는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첫 번째 아이를 보내고 6년이, 두 번째 아이를 보내고 3년이 지났네요.
정말 다시는, 다시는 더 데려오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는데...또 이렇게-.-;;
그래서 오늘은 이 아이를 소개해 보려구요.
요눔입니다.
다른 고양이보다 유독 작은 눔이 적응도 못하고 구석에 있는 것이 안타까워 데려와 버렸어요.
이름은 키키라고 하네요. 원래 주인이 불러주던 이름을 계속 불러 줄 생각입니다.
2살이구요. 여자 아이예요.
일단 급하게 필요한 것만 구입했어요.
화장실은 당근마켓에서 나눔 받았구요. 화장실 앞에 핑크색 발바닥 모래 털이와 삽은 흑냥이가 쓰던 여분의 것을 가져왔어요. 집이랑, 밥그릇, 스크래처만 따로 구입하였습니다. 23,000원 썼네요.
고양이 입양할 때 되도록 용품은 당근마켓을 이용해 보시길 권해요. 생각보다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으세요.
하도 긁어대서 병원을 데려갔더니 귓속에 진드기가 있었어요.
곰팡이균도 함께 검사하고, 귀치료액과 연고를 타 오니 7만원이 또 나갔어요-.-
(으이구...돈덩어리들. ㅋ)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 번 귀에다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는데 그래도 해야죠.
문제는 2주나 지났는데도 낫지 않아 오늘 다시 항생제 주사도 맞고, 심장사상충 약도 발랐어요.
진드기야 빨리 사라져라~~
목욕을 먼저 시켰어요. 보호소에서, 고양이 카페에서 놀던 아이다 보니 위생상 한 번은 시켜야 할 것 같더라구요.
고양이 목욕은 자주 안 해도 됩니다. 고양이 샴푸가 없어 제가 쓰던 어성초 샴푸로 빡빡~
근데 이 눔, 안 울어요. 눈치도 많이 보고...그 동안 어떻게 살았던거니...
집사가 사 온 집인데, 들어가봐~~~
억지로 넣었더니 얼굴에 불만 가득...-.-
바로 나오더라구요. 허탈...
피곤한 지 뻗었네요. 그래...얼마나 힘들었겠니...
너무 긁어대서 어쩔 수 없이 넥칼라를 씌웠어요. 불편해하긴 하지만, 나으려면 어쩔 수 없겠죠?
이 녀석을 데려 올 때 한참을 고민했어요.
이제 2살, 15년을 산다고 할 때, 내가 먼저 떠나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거든요.
정말 정말 마지막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데려왔답니다.
(고양이 때문에 좀 더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중-.-)
낯가림도 없고, 눈치 빠르고, 이렇게 순하디 순한 아이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딱하기도 하고, 잘해줘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고, 또 이 아이와 사는 일상은 어떨 지 기대도 됩니다.
명절 시작이네요.
저는 미리 올라왔답니다. 운전 조심하시고, 즐거운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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