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을 때가 많은데요, 그래서 기차 예매를 잘 못할 때가 많아요.
주말, 서울로 출발할 때 이미 기차표가 매진되어 있죠-.-
무궁화호는 물론이고 KTX, SRT도 금요일부터 거의 매진이예요.
이럴 때 시간은 좀 걸리지만, 지하철로 이동할 때가 있어요. 천안역까지만 가면 되니까요.
(물론 시내버스가 있긴 하지만, 금요일부터 엄청 막혀서 차 안에서 꼼짝없이 2시간을 보내야해서 잘 안탑니다)
일단 시내로 나가야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BRT 노선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222번을 타고 나가 봅니다.
222번 노선도입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나와서 사람이 거의 없어요. 우후~ 도램마을에서 내려 991번으로 갈아 탈 거예요.
5분 남았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이 정도는 가볍게 기다릴 수 있지-.-
991번은 배차간격이 30분이거든요.
앗. 보이시나요? 991번이 왔습니다!
991번은 세종시 반곡동에서 대곡리까지 운행하는데요, 왕복 운행거리가 무려 102.4km로 세종시 시내버스에서 가장 긴 노선이예요. 저는 천안 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운당 1리에서 내릴 거예요.
991번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이렇게 기차 철로를 만날 때가 많아요.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노선이 재밌더라구요.
이렇게 건널목도 지나가구요~
버스가 워낙 빠르다 보니 흔들렸네요. 사실 991번 버스는 이 동네 어르신들이 타는 버스라고 하네요. 세종시를 벗어나면, 두 종류의 손님이 타는데, 첫 번째는 방금 말씀 드린 동네 어르신들, 두 번째는 저 같은 시내버스 여행객이래요.
이렇게 다리를 건너기도 하구요,
끝없이 이어지는 생기 넘치는 풍경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게 시내버스 여행의 묘미겠죠?^^
1시간 가까이를 달려 드디어 운당1리에 도착했어요. 여기서 천안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입니다.
운당 1리 정거장 주변 모습이예요. 무궁화 아파트가 보이는데요, 원주민 어르신과 얘길 나눠보니 당신들은 천안 사람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 길만 건너면 세종시인데-.-
정거장 뒤 풍경이예요. 고즈넉한 시골 마을입니다. 여기는 소정면 소정리입니다.
앗, 차 시간이 맞았나봐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탔습니다. 아니 이렇게 기쁠 수가!!!
운당 1리에서 천안역까지는 700번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배차시간은 25분 정도.
지금은이 기차가 서지 않는 소정리역입니다. 이 주변 기차역은 소정리역-전의역-전동역-서창리역이 있는데요,
(사실 지나다니면서 본 거라 확실하진 않아요) 이 중 전의역에서만 하루에 한 번 정차하는 것 같았어요.
전의역도 다음에 소개해 볼게요^^
여기는 소사리입니다. 사진 한 장이 얻어 걸렸네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셔터를 미친 듯이 눌렀거든요.
농어촌 마을은 모두 지나가고 큰 길로 나온 버스 모습입니다~ 이제 좀 달려주는 거?
천안으로 가까이 갈수록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가게가 많이 보입니다. 그 중 하나를 사진에 담아 봤어요.
이 버스는 천안삼거리주막도 지나는데요, 여기서 내리면 청당동에 있는 메인즈 호텔을 갈 수 있어요. 단, 도보로 20분은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천안삼거리 주막에서 찍은 사진으로 포스팅한 적도 있어요. 링크 걸어 볼게요.
[천안여행] 천안 삼거리 주막과 주변 풍경 (tistory.com)
지난 겨울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이렇게 진짜 음식을 파는 주막이 있네요!
나중에 여기도 가봐야지~
한참을 달려 천안 시내에 진입했어요. 운당1리에서 천안역까지도 1시간 정도 걸리니 세종시에서 천안역까지 2시간이 걸립니다. 가성비 꽝이 코스긴 해요. 출퇴근은 절대 못하는,,,
드디어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천안역이예요. 이렇게 버스를 갈아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배가 고파 전철을 타기 전에 밥을 먼저 먹기로 했어요.
지하상가인데요, 이 복도는 음식점만 있는 곳이에요.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지연식당을 선택했어요. 이 자리에서만 30년 가까이 장사를 하셨다고 해요. 오우...
저는 돌솥비빔밥을 주문했어요. 미스터트롯의 박서진님 팬이시라고 하네요. 실제로 원정도 다녀오신다고*.*
요즘 돌솥비빔밥에 꽂혀 있어서 자주 먹고 있어요. 역시 맛있어.
전철을 타려고 이동중이예요. 사실 지금도 여기서 서울을 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요.
플랫폼으로~~
앗. 들어오네요.
제 목적지는 영등포역이예요. 이 날 저는 급행이 아닌 일반 전철을 탔어요.
전철에서 이런 풍경을 보다니. 천안역에서 평택역까지는 정거장이 많지 않아 바로 갑니다. 가끔은 기차를 탄 기분이 들기도 해요. 무궁화호보다 시설이 좋으니 ITX를 탄 기분이라고나할까.
전철을 타다 보면, 무궁화호하고 같이 달릴 때가 있는데, 신기합니다. 너무 빨라서 사진은 못찍었어요.
이 날 전철 안이 너무 추워서 수원역에서 내려 버렸어요. 어떻게 갈까 고민하는 사이 청량리 급행열차가 들어와서 잽싸게 환승~ 오늘은 요상하게 딱딱 맞네. ㅋ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요, 1호선 급행열차는 정차역을 꼭 확인해 보셔야 해요. 청량리 급행, 광운대 급행 등 노선에 따라 급행 정차역이 조금씩 다릅니다. 실제로 이 날도 어떤 분이 정차역을 놓쳐 다시 되돌아 갔다는-.-
풍경이 점점 도시로 바뀌고 있어요.
드디어 영등포역 도착! 장작 4시간이 걸린 머나먼 길이었어요.
사실 이런 길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오래 걸리는데다, 세종버스에서 천안버스로 갈아탈 때 환승이 안되다 보니 무궁화호 기준으로 차비가 많이 줄어들진 않습니다.
참고로 조치원역에서 영등포역까지 무궁화호 요금은 7,800원이구요,
세종시버스는 1,400원, 천안시 버스요금은 1,500원, 지하철은 2,850원이니 총 5,750원이 듭니다.
두 교통편의 금액 차이는 불과 2,050원 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니까요.
제가 버스여행을 즐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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