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일요일이었어요. 날씨는 흐리지만, 엄마의 잔소리를 못 견디고 KTX를 예약했습니다. 저는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사당역으로, 사당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광명역으로, 광명역에서 오송역으로, 오송역에서 다시 세종시로 2시간이 걸리는 기나긴 여정이었어요. 이동하는 내내 단 한 번도 울지 않는 착한 흑냥이. 그렇게 집에 도착하니 낯선 환경으로 또 한 번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 짠하네요. 바깥 풍경이라도 보라고 박스를 받쳐 놨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사진 한 장 건지고, 치워버렸어요. 흑냥이 나이 13살. 어쩌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콩팥 한 쪽이 망가졌거든요. 나머지 한 쪽으로 버터야 합니다. 이렇게 고생한 날은 간식이라도 주고 싶은데, 아픈 신장 때문에 간식도 마음껏..